재규어 중사 (SFC.JGR) - [AMEN] 리뷰 - 2021: 당신이 몰랐던 숨겨진 음악들
찐한 블루스의 향기를 지닌 싱어-송라이터! 재규어 중사의 [AMEN]
작사, 작곡, 편곡 모두를 스스로 하며 트랙의 모든 요소에 자신의 체취를 묻히는듯한 뮤지션, 에잇볼타운 (8ball-town) 소속 아티스트 재규어 중사는 '90s에서 '00s로 넘어가는 시대의 알앤비/소울 장르의 정취를 가장 세련된 방법으로 보여준다.
복고풍의 패션이나 문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표현하는 것을 뜻하는 단어 '뉴트로'를 사람으로 그려내면 재규어 중사의 모습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90년대 뉴 잭스윙을 재해석하는 것으로 유명한 8ball-town의 대표 뮤지션 '기린'과는 비슷하면서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에잇볼타운의 또 하나의 기둥을 책임지는 뮤지션이다.
고통과 사랑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을 찾아갔는데
신의 계율이 결국 사랑 이라서
당황해버린 저의 이야기 입니다.
-[AMEN] 앨범 설명 中-
I Can't Breathe I Can't Breathe 하나님 난 아마 글렀나봐요 아멘 Your Love.
사랑에서 고통을 받아, 사랑으로 인한 고통 속에 몸부림치던 자가 하나님을 찾게 되었는데, 하나님은 사랑하라하시니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는 동화나 우화와 같은 이야기가 재규어 중사의 기타 선율과 느린 슬로우 잼 리듬 사이에서 춤을 춘다. 기교가 화려하지 않지만 세련되고 감각적인 보컬은 재규어 중사 자신이 하려는 이야기를 정확하고도 아름답게 담아낸다.
작사, 작곡, 편곡 모두를 아우르는 올라운드 뮤지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작곡을 너무 잘하는데 편곡이 아쉬운 뮤지션이 첫번째이고, 편곡은 끝내주지만 멜로디가 뻔하디 뻔한 뮤지션. 재규어 중사는 그 두가지 중 그 무엇도 아닌 제 3의 선택지다. 모든 부분에 자신의 찐-한 블루스 향기를 묻히고, 모든 섹션에 생명을 불어넣은 듯 각 파트와 악기가 서로 공생하며 살아숨쉰다.
재규어 중사가 발매할 앨범 단위의 작업물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시점이다. 앞서 2019년에 발매한 EP [Bronze]와 2020년 발매한 EP [CATWALK]에 이어 또 어떤 컨셉과 장르의 앨범을 보여줄 지 궁금하다.
[큐레이터 블레이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