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10. 16:11ㆍ당신이 모르는 숨겨진 음악들/국내 힙합 리뷰
2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알앤비 뮤지션 대니딕의 자서전, 그 첫 페이지
힙합 알앤비 아티스트 대니딕이 더블 싱글 [MOONWALK!]로 돌아왔다. 2021년 5월 발표한 EP앨범 [파도는 부서지길 두려워하지 않는다]와 아티스트가 속한 크루 러버사이즈 (LVRSZ)의 컴필레이션 앨범 [LVRSZ.COM]이 나온지 만 2년만이다. 디지털 싱글 [MOONWALK!]는 동명의 1번 트랙 "MOONWALK!"와 2번 트랙 "CHESS MOTEL"로 구성되어 있다.
이게 아니면 하는 이유없지
진심이 통한다고 믿는 21세기에도
누래지고 바래져도 별수없어
바람처럼 왔다 이슬처럼 갈수없어
주목해볼만 한 사실은 이전 솔로 앨범 [파도는 부서지길 두려워하지 않는다]까지 주로 영어 가사와 R&B스타일 싱잉으로 이끌어나간 대니딕이 이번에는 한글 랩을 구사했다는 사실이다. 노래의 가사에는 또한 자전적인 이야기들을 담았다. 대니딕의 기존 작법은 서정적인 스타일로, 구체적인 화자가 자신이 되어 상세하게 이야기를 풀어낸 곡은 손에 꼽았다. 아티스트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에서 아티스트 이전의 사람으로서 돌아본 자신의 인생에 대한 노래여서 되려 기존 대니딕을 알던 리스너들에게 신선함을 준다.
the memories are painful but precious
기억들은 아프지만 소중해요.
you made me stuck inside of this just one question
당신은 나를 이 질문 속에 갇히게 만들었죠.
if I did something else would it have been better?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 상황이 더 나았을까요?
never know. until faded.
알 수 없어요. 죽을 때까지.
이에 이어지는 2번 트랙 "CHESS MOTEL (prod. WINZZY)"는 대니딕만의 스타일이 느껴지는 알앤비 트랙이다. 이별 후의 감정을 담은 곡으로 팔세토 창법과 대니딕 특유의 째지는 목소리로 이어가는 랩이 인상적인 트랙이다. 이 곡의 끝은 시계소리로 마무리되는데 이는 앨범 설명의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와 같은 맥락에 있는 암시인 것 같다. 화자가 이별의 감정을 울부짖는 상황은 해당 문장과 대비되며 더욱 짙게 느껴진다.
대니딕은 국내 아티스트지만 해외에서 더 알려져 있는 편이다. 아티스트의 가사는 주로 영어며, 소위 말하는 K-R&B의 스타일의 곡들이기보다 아메리칸 팝같은 스타일의 곡이라 해외에서 더 친숙한 듯하다. [MOONWALK!]로 2년만에 돌아온 만큼 앞으로 더 많은 활동을 기대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큐레이터 블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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