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idoforthedvty (이도) - [근두운 (觔斗雲)] 리뷰 - 2021: 당신이 몰랐던 숨겨진 음악들

2021. 7. 1. 19:09당신이 모르는 숨겨진 음악들/국내 힙합 리뷰

yidoforthedvty (이도) - [근두운 (觔斗雲)] 앨범아트

포스트모던을 등에 업은 얼터너티브 힙합 yidoforthedvty의 [근두운]

예술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발전해왔다. 기존의 틀을 부수고 새로운 흐름을 불러일으키는 창의적인 움직임이 그 다음 시대의 주류가 되곤한다. 얼터너티브는 기존 음악의 장르 구성이나 아이디어는 유지하되, 실험적이거나 대안적인 요소를 추가하는 장르이다. 이름부터가 대안적인 뮤지션 yidoforthedvty 또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음악가이다.

별 수 없던 놈에서 난 쫓고 있어 빛
셀 수 없는 역경이 내게 있었어도 I'm here


[근두운 (觔斗雲) (Feat.VehL)]은 이제 막 커리어를 시작하는 뮤지션 yidoforthedvty가 스스로를 손오공에 비유하며 근두운에 탄 듯 빠른 속도로 더 높은 곳을 향해서 가겠다는 포부를 담은 곡이다. 비장한 피아노 인트로로 시작하여 하이햇 드럼과 베이스, 루프가 차례로 쌓이면서 마치 듣는이로 하여금 속도를 높이며 하늘을 고공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비장하게 커리어를 시작하는 yidoforthedvty의 첫 싱글 [근두운 (觔斗雲) (Feat.VehL)]에는 많은 뮤지션들이 힘을 보탰다. 피쳐링에는 VehL, 프로듀싱에 PolterGeisy, 작편곡에 사유나, 기타에 LINK, 코러스에 정지현 등 많은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트랙이다. 많은 이와의 협업을 하며 트랙을 더 풍성하게 만드려고 노력한 사실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첫 단추를 이제 막 꿰는 뮤지션으로서 보기 드문 Teamwork다.

하지만 욕심이 과했던 탓일까. 트랙의 후반부로 가면서 점점 산으로 가는 듯한 인상을 준다.
힘을 과하게 준듯한 코러스가 수시로 간섭하는 yidoforthedvty의 첫번째 벌스에서는, 속사포로 진행되는 랩 메이킹에 반해 뮤지션 스스로의 역량이 따라가지 못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으며, 피쳐링으로 참여한 VehL의 멈블랩으로 가득한 벌스는 곡에 대한 집중력을 깨뜨린다. 호소력과 전달력이 떨어지는 턱빠진 버젼의 루피 (Loopy)와 같은 인상을 준다.

아티스트 개개인의 역량이 여러모로 아쉽긴 하지만, 뻔하디 뻔한 신보들 사이에서 차별성을 줄 수 있는 트랙임은 확신한다. 아트워크부터 프로듀싱까지 yidoforthedvty가 진두지휘하며 세세하게 신경 쓴 티가 나는 수제 장난감 같은 싱글 앨범이었다. 꿈꾸는 하늘을 향해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손오공같은 아티스트 yidoforthedvty가 앞으로 어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큐레이터 로이체✍🏻]

yidoforthedvty 프로필

멜론 지니 벅스 Spotify AppleMusic